이번에는 상장사 감사 의견 비적정 의견 등 기업의 감사 의견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종종 뉴스에서 “상장사가 비적정 감사 의견을 받아 상장 폐지 위기에 처했다”라는 내용을 볼 수 있는데요. 이 감사 의견은 기업의 재무제표가 정확하게 작성되었는지 외부 감사를 맡은 회계법인이 제시한 의견을 말합니다.
재무제표는 기업의 1년간 경영 실적을 압축한 성적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성적표는 누가 작성할까요? 바로 그 기업의 직원들이죠.
투자자들은 이 성적표가 100% 정직하게 작성되었는지 의문을 가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외부 전문가인 공인회계사가 이를 꼼꼼하게 따져보고, 제대로 작성되었는지 확인한 후 자신의 의견을 밝히는 것이 바로 감사 의견입니다.
감사 의견
감사인이 표시하는 감사 의견은 적정 의견, 한정 의견, 부적정 의견, 의견 거절 등 크게 네 가지로 나뉘며, 적정을 제외한 나머지 세 개를 합쳐서 비적정 의견이라 부릅니다.
적정 의견
적정 의견은 기업이 회계 처리 기준을 잘 지켰다는 의미로, 우리나라 상장사 중 99%가 적정 의견을 받습니다. 적정 의견이 나오는 것이 정상이며, 대부분의 기업은 이 의견을 받습니다.
다만 중요한 것은, 적정 의견이 나왔다고 해서 재무 상태가 좋다는 의미는 아니라는 점입니다. 단순히 재무제표가 규정에 맞게 작성되었음을 의미할 뿐, 기업의 재무 상태가 양호하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한정 의견
한정 의견은 적정 의견을 내기는 곤란하지만,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라는 뜻입니다. 회계 기준 위반이 발견되었을 수 있고, 감사 범위가 제한되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감사 범위 제한이란 회사가 감사에 필요한 자료를 회계사에게 충분히 제공하지 않은 경우를 말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투자자 입장에서 의문을 가질 수 있습니다.
특히 감사 범위 제한으로 한정 의견을 받으면 코스피 시장에서는 관리 종목으로 지정되고, 코스닥 시장에서는 상장 폐지 사유가 됩니다.
따라서 한정 의견이라도 그 내용을 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부적정 의견 및 의견 거절
부적정 의견이나 의견 거절을 받으면 상황이 매우 심각해집니다.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상장 폐지 가능성이 커지며, 부적정 의견은 재무제표가 회계 처리 기준에 맞지 않아 정보로서의 가치가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한편, 의견 거절은 감사 자체가 불가능할 정도로 심각한 문제가 있음을 나타냅니다.
이는 기업의 존립 자체에 의문이 들 만큼 중대한 결함이 발견되었거나, 감사 범위 제한이 매우 심각한 경우를 말합니다.
즉, 회계법인이 의견을 내는 것조차 의미가 없을 정도의 상황에서 의견 거절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투자자들이 주의해야 할 점
매년 봄, 상장사들이 감사 보고서를 발표할 때가 되면 이러한 감사 의견을 바탕으로 증시에서 퇴출될 기업들이 윤곽을 드러냅니다.
감사 보고서와 감사 의견은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 시스템(DART)을 통해 누구나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만약 자신이 투자한 기업이 비적정 감사 의견을 받았다면, 그 이유를 꼭 알아봐야 합니다. 비적정 감사 의견을 받은 기업에 새로 투자하는 것은 매우 신중해야 합니다.
특히 감사 보고서 제출 기한을 넘기면서 발표를 미루는 기업은 의심을 해봐야 합니다. 감사 의견이 좋지 않아 이를 숨기려는 의도가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비상장사에서도 중요한 감사 의견
비상장사라면 비적정 감사 의견을 받았더라도 상장 폐지 등의 직접적인 제재를 받지 않습니다.
그러나 외부 투자 유치나 자금 조달 등에서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외부에서 신뢰를 잃는 것이기 때문에, 비상장 기업에게도 감사 의견은 매우 중요한 부분입니다.
결론적으로, 감사 의견은 기업의 재무 건전성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 중 하나입니다.
투자자들은 이를 잘 살펴보고, 비적정 의견을 받은 기업에 대한 투자는 특히 신중해야 합니다.